“코로나19 팬데믹 사태처럼 대규모 감염병이 언제든지 출현하고, 경쟁사회 속에서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 기능 저하로 다양한 만성질환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면역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면역을 제대로 알고, 자기 면역은 자기가 지켜야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소속 의사, 생명과학자 등 23명이 집필에 참여한 면역 정보 종합서 ‘내 면역은 내가 지킨다’(자유 아카데미 펴냄)라는 책이 나왔다.
한양대병원 내과 배상철 교수가 다양한 분야 면역 전문가를 저자로 규합하고 대표 필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배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분야최고 명의로 꼽히며, 류머티즘 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배 교수는 “암다음으로 사망률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심뇌혈관 질환도 발생과 진행 과정은 면역학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면역이라는 물음부터 시작해서 코로나는 물론 면역과 관련된 스트레스, 신체활동, 식이, 치과 분야등까지 일반인들이 면역학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갖춰 건강관리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면역은 우리 몸에 있는 양날의 칼이라고 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 감염병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면역세포가 세어야 하지만, 너무 세면 류머티즘 관절염처럼 자기 세포를 공격하기에 그렇다.
이번 코로나 감염자 중에서도 면역력이 좋은 젊은 환자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이 생겨 중증으로 빠지는 경우가 생겼다.
책에 따르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 훈련소는 바이러스와 싸울 면역세포가 하나라도 더 필요한 상황에서도 교육을 완수한 세포만 철저하게 선별하여 실전에 내보낸다.
배 교수는 “피아를 구별하지 못하고 되레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이른바 반란 면역세포 생성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하더라도 여러 단계의 면역세포가 만장일치로 동의하여 적과 싸우자고 해야 항체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것을 ‘싸움-도망’ 반응이라고 하는데, 이는 야생에서 짐승을 만났을 때 맞서 싸우거나 도망갈 수 있도록 우리 몸을 만들어 주는 생존 반응이다.
이를 통해 혈압을 올리고, 호흡수를 늘려서 전신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한다.
이것이 지나치면 소화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 온다.
따라서 이런 자극을 주는 스트레스가 너무 적어도, 반대로 너무 많아도 전체 면역기능은 떨어진다.
배 교수는 “그러기에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과 맞서 싸워 이기는 과정은 단기간에 끝날 수 없고, 백신을 맞으며 정기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적정 수면등으로 전신 상태를 최적화해야 한다며 “뭔가에 집착하지 않고 은근하고 낙관적인 사람들이 대개 면역력이 좋고 질병 극복도 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