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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호감 주는 데 목소리 영향이 38%… 외모보다 중요

화이트 성 2024. 8. 14. 17:32

남에게 호감 주는 데 목소리 영향이 38%외모보다 중요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2024.08.13.

https://www.chosun.com/national/nie/2024/08/13/SZESAQA7BZAL3OQZPYM53UVJDQ/

 

[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남에게 호감 주는 데 목소리 영향이 38%… 외모보다 중요

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남에게 호감 주는 데 목소리 영향이 38% 외모보다 중요 목소리

www.chosun.com

 

하루 종일 우리의 귀를 두드리는 많은 사람의 목소리.

좋은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상대를 설득하는 힘이 있다.

그런데 목소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귀에 전달될까? 좋은 목소리는 무엇일까?

 

목소리, 어떻게 만들어질까

 

말을 할 때 목에 손을 한번 대어보라.

목에서 떨림이 느껴질 것이다.

성대가 진동해 목소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성대는 후두에 있는 발성 기관으로, 좌우 대칭인 점막 주름 한 쌍을 말한다.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 쪽으로 올라와 성대 사이 작은 틈을 지나면서 성대를 진동시켜 만들어지고, 이 진동이 공명강(울림 공간)을 거쳐 입술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다.

 

공명강은 성대 위쪽의 비어 있는 부분들이다.

일반적으로 인두강(후두와 비강 사이 공간)과 구강, 비강 등을 말한다.

개인마다 공명강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음색을 갖게 된다.

그리고 공명강 중에서 구강은 소리의 전달력에도 영향을 준다.

구강에서 정확하게 발음이 되어야 전달력이 좋아진다.

 

우리 입에서 나간 소리는 공기를 통해 파동(波動) 형태로 퍼져 나간다.

물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동그란 모양으로 퍼져 나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소리를 음파라고 한다.

 

사람들의 음높이는 조금씩 다르다.

이는 성대의 진동수, 즉 주파수가 차이 나기 때문이다.

1초 동안의 진동수가 많을수록 높은 소리가 난다.

1㎐(헤르츠)는 1초에 성대가 1번 진동한다는 뜻이다.

보통 남성 목소리는 주파수가 100~150, 여성 목소리는 200~250정도 된다.

그래서 여성들의 목소리 톤이 남성들보다 높은 편이다.

 

남성들의 성대는 여성에 비해 굵고 길다.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남성 성대가 여성보다 약 2배 길어진다.

성대가 굵고 길면 덜 진동하게 되고, 목소리 톤도 낮아지게 된다.

 

물론 여성도 사춘기를 겪지만 성대 길이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남성들만 이런 극적인 변화를 겪는 것은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할 때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여성들은 변성기가 지난 중저음의 남성 목소리를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한다.

 

신뢰감 주는 목소리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메라비언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할 때 목소리가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38%라고 한다.

외모·표정과 태도가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각각 35%, 20%라고 한다.

말하는 내용은 7%밖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목소리가 그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목소리는 다양한 주파수의 음들이 혼합된 복합음이다.

성대의 진동을 통해 만들어진 기본음은 인두강과 구강에 부딪혀 진동하면서, 기본 주파수의 배수가 되는 주파수들과 섞이게 된다.

예를 들면 성대 진동으로 만들어진 기본음의 주파수가 120이라면 인두강과 구강을 거치면서 그 배수240, 360, 480등과 같은 주파수 음들이 섞이게 되고, 화음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배수의 주파수를 하모닉스(Harmonics)라고 한다.

 

하모닉스가 많이 섞인 풍부한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신뢰감과 믿음을 준다.

듣는 사람의 청각 신경을 통해 대뇌변연계를 자극하고,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통제하는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목소리에는 하모닉스가 4~6개 정도인데, 좋은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들의 경우 10개 이상 된다고 한다.

 

반면 거칠거나 너무 높은 목소리는 호감이 가는 외모라고 해도 상대방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오래 대화할 때는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도 된다고 한다. 그러니 중요한 일로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톤을 낮춘 부드러운 목소리가 효과적이다.

좋은 목소리만큼이나 상황에 맞는 목소리도 중요하다.

전화 안내나 텔레마케터들은 상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목소리 톤을 살짝 높인다고 한다.

 

그런데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어보면 내가 말한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친구에게 물어보면 내 목소리가 틀림없다고 한다.

왜 내가 듣는 내 목소리, 남이 듣는 내 목소리는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성대의 진동으로 만들어지고 입술을 통해 밖으로 나온 순수한 소리만 듣게 된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성대 진동의 일부분이 속귀(내이)의 달팽이관에 직접 전달된 것까지 함께 듣는다.

그래서 평소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남이 듣는 것과 다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타고난 목소리를 바꿀 수도 있을까?

목소리 전문가들은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음높이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저음의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면 복식 호흡을 하라고 한다.

복식 호흡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성대 쪽으로 보내서, 성대가 크게 진동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다양한 주파수의 음들이 섞이게 될 수 있어서 좋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한 간단한 훈련 방법은, 먼저 들숨을 쉬어 가슴에 공기를 가득 머금은 상태에서 큰 한숨을 내쉬듯 ‘하’ 소리를 내어 공기를 내보낸다.

이를 몇 차례 반복한 후 입을 크게 벌리고 ‘아’ 소리를 내며, 가볍게 성대에 진동을 주는 느낌으로 공기를 내보낸다. 이런 방식으로 배에 힘을 주면서 꾸준히 훈련하면 점차 좋은 목소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