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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지성주의 확산… 미국인 56%가 “대학 가치없다”

화이트 성 2023. 4. 5. 16:37

지성주의 확산… 미국인 56%가 “대학 가치없다

정치적 올바름 내세운 과도한 ‘PC주의’ 거부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3.04.04.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3/04/04/G3POPXTCIJAHDOV7NEXW5MDQTE/

 

反지성주의 확산… 미국인 56%가 “대학 가치없다”

反지성주의 확산 미국인 56%가 대학 가치없다 정치적 올바름 내세운 과도한 PC주의 거부

www.chosun.com

 

 

미 대학들은 최근 십수년간 등록금이 급등한데다, 팬데믹 이후 장기간 대면수업이 파행되면서도 등록금을 내리지 않았다.

최근 2~3년간 미 대학에서 150만여명이 이탈한 것으로 추산된다. /AP 연합뉴스

 

미국 사회에서 지성(知性)의 원천이라고 여겨져온 대학에 대한 존중이 빠르게 식어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결과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없다는 응답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의 퇴색, 지식인이 추구하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피로감 등이 미국인의 ()대학·반지성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수십 년을 갚아야 하는 학자금 대출 등 천문학적으로 높은 대학 등록금도 대학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낮추는 요인이다.

 

WSJ는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와 함께 지난달 미 전국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 교육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4년제 대학을 나오는 것이 평생 좋은 직업을 갖고 높은 소득을 올리는 데 비용만큼 효용이 있다’란 문장에 동의한 비율은 42%, ‘빚만 떠안고 쓸모 있는 직업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졸업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은 가치가 없다’에 동의한 이는 56%였다.

2013년 CNBC가 같은 조사를 했을 때 ‘대학 졸업이 가치 있다’는 비율이 53%로 ‘없다’는 답변(40%, 나머지는 무응답·모름 등)을 앞섰는데 결과가 뒤집어졌다.

 

미국에서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의 강요 등을 들어 대학 교육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남성, 공화당 지지자 등 트럼프 지지층 중에 대학이 무익하다고 답한 이들이 특히 많다. /AFP 연합뉴스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없다고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8~34세 젊은 층이었다.

10명 중 6명(63%)이 대학이 쓸모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남성, 공화당 지지자, 시골 거주자 등이 대학이 무익하다고 평가했다.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과 겹친다.

 

설문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대학에 대한 회의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대학의 정치 편향성 확대 및 이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꼽았다.

‘미 대학들이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집착하는 진보·좌파에 점령됐다’는 인식이 보수·중도적 사고를 가진 서민층 사이에서 늘어나면서 대학에 대한 염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경제가 기우는 상황에 계속 급등하는 대학 등록금도 외면을 초래한 이유로 지목됐다.

 

 

실제 최근 수년간 미 대학들은 최대 이념 전쟁터가 되고 있다.

진보 진영백인 남성 중심의 역사와 노예제 잔재를 청산하고, 소수 인종과 성소수자 권리를 확대하자는 캠페인을 학계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다.

학계가 자신들이 정한 ‘지성의 틀에 맞지 않는 학자나 예술인의 사상과 전력을 검열해 낙인찍는 일도 흔하다.

트럼프로 상징되는 반대 진영은 이를 워키즘(Wokeism, ‘깨어있자주의 정도로 해석)이라고 조롱하면서, 극단적 PC주의가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폄훼하고 서민을 소외시켜 계층·이념 갈등을 확대한다고 비판한다.

이 같은 경제·이념 갈등의 결과를 반영한 이번 대학 인식 조사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대학을 통한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가 극에 달한 때로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실시한 ‘제대군인 원호법이 성행하던 시기가 꼽힌다.

유럽·아시아에 파병됐던 저소득 중·고졸 20대 남성 1000만여 명이 종전 후 귀국해 정부 지원으로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대)와 법학전문대학원 등 원하는 학교에 진학했다.

이들은 중도 탈락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1950~1960년대 각계 엘리트로 진출했다.

 

 

 

캘리포니아 중립 화장실 추진에… 식당들 “비용 부담 커 다른 주로 이전”

정치적 올바름운동 확산되지만 곳곳서 몰아붙이기 부작용 터져

김나영 기자/ 2023.04.04.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3/04/04/NPYDYCHH3FGWDFIK4Q56HOPW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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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세계로 확산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운동인종·성별·장애 등에 따른 차별적 표현을 철폐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PC주의가 피로를 유발하는 ‘PC()’이 될 정도라는 것이다.

 

PC주의를 옹호하는 진영에서는 “남성 위주의 단어들() 중립적으로 대체하자”는 운동을 많이 벌였다.

예컨대 “‘사람(man)’이란 명사가 남성이란 뜻도 있으니까 ‘사람들(people)’로 바꾸자”는 식이다.

하지만 이에 따르다 보니 ‘경찰(policeman)’이란 단독 단어가 ‘경찰 사람들(police people)’로 다소 어색해지거나, ‘경찰관(police officer)’으로 길이가 늘어나 불편해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최근엔 문학이 PC주의의 타깃이 됐다. 지난달 27일 영미권 최대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년)의 추리소설 개정판을 내면서 등장 인물을 ‘집시 타입’으로 표현한 대목을 ‘젊은 여성’으로 변경했다.

신체를 언급한 ‘사랑스러운 하얀 치아’ ‘검은 대리석’ 등도 삭제했다.

‘집시’ 등에 대한 편견이 담겼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세상을 뜬 소설가의 문학적 표현까지 고치는 것은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2016년 공공건물에 ‘성 중립 화장실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이런 건물에 입주한 일부 식당 운영자가 “차라리 다른 주(州)로 영업장을 옮기겠다”며 반발했다.

동영상 기업 넷플릭스는 입사 시 “어떤 성별로 불리길 원하느냐”라고 묻는다고 한다.

일부 기업은 성별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PC 하지 않다며 이메일 등에 ‘그(he)’나 ‘그녀(she)’를 금지하고 있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는 이런 규제가 비효율을 유발한다는 불만도 적잖이 나온다.

 

PC주의가 성행하면서 ‘캔슬 컬처(cancel culture·취소 문화)’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유명 인사나 기업·자영업체가 사용한 일부 표현이나 사소한 실수를 트집 잡아 소셜미디어에서 대거 팔로를 취소하고, 무차별적 불매 운동에 나서는 관행을 뜻하는데, 과도한 PC주의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새로운 폭력’이라는 우려가 미국에선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