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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속 입꼬리 싱긋...‘하프 스마일’로 우울 극복

화이트 성 2021. 7. 8. 09:40

마스크 속 입꼬리 싱긋...

하프 스마일로 우울 극복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은은하게 짓는 미소 하프 스마일

스트레스 누그러지며 심신 진정

 

눈가 주름 생길 정도의 뒤센 미소

공감·연대 등 사회적 결속력 높여

 

미소 반복하면 뇌 습관회로 생겨

자연스럽게 분노·우울 낮아질 것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우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blue) 증상이다.

때론 별 것도 아닌데 화가 난다고도 한다.

코로나 레드(red) 현상이다.

최근에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잇따라 넘으면서 막연히 불안하기까지 하다.

죄다 마스크를 쓰고 있기에 서로 얼굴 보면서 따뜻하게 힐링하고 교감하기도 어렵다.

우울·분노·불안의 코로나 시대, 마음을 진정시키고 따스한 공감을 주는 미소와 웃음으로 이겨내 보자.

 

 

마스크 안, 하프 스마일의 힘

 

스트레스와 불안,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하프(half) 스마일 기법이 있다.

일종의 은은하게 미소 짓기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 심리학과 마스샤 리네한 교수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내부 통합을 이루자는 의미로 제안한 방법이다. 측은지심과 같은 심정으로 살며시 미소 지으면 심리적 안정이 온다는 원리다.

스트레스 극복과 감정 조절을 특정 행동으로 극복하는 변증법적 행동치료일환이다.

 

 

타인과의 갈등이나 불편함, 뭔가 모를 불안감이 있으면, 은은한 미소 하프 스마일로 진정시키라는 의미다.

안면 해부학적으로는 입을 둥그렇게 감싸는 입둘레근과 입술과 눈가를 연결하는 큰광대근을 가볍게 수축하여 양쪽 입 꼬리가 자연스럽게 살짝 올라가는 미소다.

눈가 주름이 잡히는 눈둘레근은 쓰지 않는다.

이 같은 연한 웃음을 지으면, 혈압과 맥박을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하는 교감신경이 누그러뜨려져 온화한 마음이 생긴다.

 

 

하프 스마일 짓기는 하루 일과 속에서 틈틈이 하는 게 좋다.

미국 변증법적 행동치료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처음 일어나자마자, 미워하는 사람이 생각날 때, 화나는 일이 떠오를 때, 버스나 지하철, 파란 신호등을 기다릴 때 등등 수시로 하프 스마일을 짓고 심호흡도 하기를 권한다.

그러면 심적 안정이 오고 불안과 분노에서 멀어진다. 명상과 버금가는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마스크 위 눈가 웃음의 위력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인 기욤 뒤센은 행복감을 느껴 웃으면 양쪽 입 꼬리가 올라가고 눈 주변 근육이 수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미소에는 진짜 미소가짜 미소가 있다고 했다. 입가를 들어 올리는 큰광대근은 의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눈가 주름을 짓게 하는 눈둘레근은 좋은 감정에서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를 받아서 미국 임상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진실의 미소는 뒤센 미소라고 명했다.

 

 

배우 안성기표 웃음인 뒤센 미소는 사람의 감정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는 연구가 많다.

입둘레근, 큰광대근, 눈둘레근 세 근육을 다 사용하는 뒤센 미소를 지은 상태서 뇌MRI를 찍어보니, 감정을 제어하는 부위가 활성화 됐다.

젊은이들에게 뒤센 미소를 짓고 교감하게 했더니, 상대에 공감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일종의 사회적 결속력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그렇게 웃을 때, 순간적으로 짧은 유대가 형성됐다.

 

 

미국 버클리대 연구로는 여대 졸업생 100여명의 생활을 추적하면서 사진 속 뒤센 웃음이 많은 여학생의 삶이 훨씬 행복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1950년대 미국 프로 야구 선수 사진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뒤센 웃음이 많은 선수일수록 평균 수명이 길었다.

눈과 입으로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진정된다.

심장 박동수도 떨어진다.

 

 

눈둘레근만 의도적으로 움직여 눈가 주름이 잡히는 웃음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스스로 기분을 좋게 하고 웃음을 지어야 눈둘레근 웃음이 나온다. 그러면 세상도 같이 웃는다.

 

 

최근 건강서적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을 펴낸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우리 뇌는 여러번 반복하면 습관 회로를 만들어 준다뒤센 웃음을 제대로 연습하면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나와 분노를 줄이고 우울감과 스트레스 반응을 낮춘다고 말했다.

웃음은 남에게 웃는 것이지만, 동시에 나에게도 웃는 것이라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