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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노래 무반주 가곡 4중창
화이트 성
2021. 10. 1. 10:04
제목: 잊을 수 없는 노래
무반주 가곡 4중창
이름: 백성기
학교에서 퇴직한 후 2006년, 나는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울시민대학에서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 당시 시민대학 강의장은 광화문감리교 빌딩 4층에 있었다. 시민대학 분교장은 문학박사 학위를 가진 서울시 공무원이었는데, 그는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분교장은 그해 가을에 자기 고향인 해남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에 서울시민대학 수강생이 참가할 것을 계획하도록 했다. 참가 여행경비는 시민대학에서 지원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참가 희망자를 모집했고, 관광버스 2대를 전세 내어 1박 2일 일정으로 해남 여행을 떠났다. 문학 발표회에 시민대학 가곡 교실 반 남성 4중창이 찬조 출연하기로 하였다. 서울에서 유명한 시인인 대학교수도 초청되어 동행했다. 6.25 전쟁 이후 열악한 환경에서 학교를 다녔던 나는 음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노래에도 자신이 없었다. 시민대학 가곡 교실 반에 들어가 노래를 배우게 되었다. 가곡 교실 발표회에서 남성중창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어서 나는 해남에서 열리는 행사에 출연을 하게 된 것이다.
가곡 교실 반 지도교수가 피아노 반주곡을 녹음해 주어서 가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녹음한 노래 반주곡 테이프를 가지고 가기로 한 가곡 반 동료가 깜박 잊고 그 테이프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고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회관 방송실에 가서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갑자기 반주음악을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회관 앞에 있는 야외 공연장에서 노래를 하기로 했다. 밤하늘 아래에서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반주음악 없이 준비한 가곡 3곡을 불렀다. 곡목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탈리아의 나폴리 민요 ‘푸니쿨리 푸니쿨라’와 조두남 곡의 ‘선구자’였다. 무난히 불렀는지 큰 박수를 받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 곡은 우리가 가곡 교실 발표회에서 불렀던 노래였기 때문에 큰 실수 없이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날 밤 우리는 여관에 들어와서 맥주를 마시며 당황해했던 가슴을 달랬다. 다음날 고산 윤선도 유적지 녹우당, 땅끝 순례 문학관 등 관광을 하고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
개요: - 퇴직 후 서울시민대학에 다니면서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함. 시민대학 분교장이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해남의 문학의 밤 행사에 시민대학 수강생의 참여를 계획하도록 함.
- 해남 문학의 밤 행사에 시민대학 남성 4중창이 찬조 출연하게 됨.
- 가곡 교실 반 동료가 지도교수가 녹음해 준 피아노 반주곡 녹음테이프를 깜박 잊고 가져오지 못해 당황해함.
- 결국 무반주로 가곡 3곡을 불렀고, 박수를 받고 내려옴. 당황했던 마음을 달래고, 땅끝마을 문학 관광을 하고 서울로 돌아옴.
후기: 노래에 자신이 없던 내가 성악, 가곡 교실에서 발성법과 악보를 배우면서, 꾸준히 공부해 왔다. 2006년 해남 문학의 밤 행사에 가서 남성 4중창으로 찬조 출연하여 무반주로 불렀던 노래를 잊을 수 없는 노래로 기억된다.